서울 서초동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 전문점에서 판매된 5500원짜리 기본 김밥에 시금치가 빠진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인근 분식집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김밥 속 시금치, 왜 사라졌나
22일 서울 서초동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김밥 전문점에서 판매된 기본 김밥에는 단무지와 당근, 계란 지단 사이에 있어야 할 시금치가 빠져 있었습니다. 인근 양재동의 또 다른 분식집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매장 점주는 요즘 오이와 시금치 가격이 너무 올라 감당이 안 된다며, 시금치 한 단에 6000원 선까지 치솟다 보니 기존 구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밥에서 시금치가 자취를 감춘 배경에는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생산자물가부터 오른 채소류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올라 전달인 7.7%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습니다.
물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농림수산품으로 3.8% 상승했습니다. 특히 채소류의 작황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일반 음식점에서 필수 재료로 쓰이는 시금치의 생산자물가는 단 한 달 만에 51.9%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 가팔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12.4% 뛰었습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전월 대비 68.2% 치솟았고, 김밥 속재료 대체재로 쓰이는 오이 역시 한 달 새 40.4%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추 37.0%, 부추 64.7%, 열무 52.4% 등 밥상에 오르는 주요 엽채류 가격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아래 표는 8월 소비자물가동향 기준 주요 채소류 상승률을 정리한 것입니다.
| 시금치 | 68.2% |
| 부추 | 64.7% |
| 열무 | 52.4% |
| 배추 | 37.0% |
| 오이 | 40.4% |
| 채소류 전체 | 12.4% |
스텔스플레이션 현실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자 외식업계에서는 가격을 올리는 대신 재료를 빼거나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스텔스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 간판을 내걸었다가는 손님이 끊길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시금치 대신 비교적 단가가 낮은 채소로 대체하거나 구성을 단순화하는 매장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해 김밥 속 핵심 단백질원인 햄을 빼고 마는 사례까지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에 따르면 김밥용 햄(150g)의 평균 소매가격은 연초 2730원에서 이달 2866원으로 5.0% 올랐습니다.
앞으로의 물가 전망
업계 관계자는 폭염 여파로 엽채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서민 대표 외식 메뉴인 김밥마저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식재료 구성을 바꾸는 업주들의 자구책이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 압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쌀과 마른김 등 기초 식재료 가격까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김밥 한 줄을 마는 데 드는 원가 부담은 임계점에 달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금치 가격은 얼마나 올랐나요.
한국은행 발표 기준 생산자물가는 한 달 만에 51.9% 폭등했고,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68.2% 상승했습니다.
Q. 채소값이 오른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Q. 스텔스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요.
가격을 올리는 대신 재료를 빼거나 양을 줄여 원가 부담을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전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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